본문 바로가기

왜 나는 독서를 안 하고 드라마를 보게 됐을까? 좋은생각 책한권

BK 뉴스 2026. 2. 28.
반응형
"요즘 책 안 읽어요"라는 말,
한 번쯤 해보셨나요?

사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비슷한 이유로
그렇게 됐을지 모릅니다.

공감 에세이 · 드라마 · 일상

책 안 읽고
드라마만 본다고요

Chapter 01
우리 모두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딱히 의도한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책과 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 순간. "나 예전엔 책 꽤 읽었는데..."
하면서도 선뜻 서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진 그 느낌 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쯤 전,
어느 평범한 오후에 우편함을 열었더니 작은 책 한 권이 들어 있었습니다.
표지는 수수했고, 유명 작가의 이름도 없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세 글자만 적혀 있었죠.

《좋은생각》

소파에 앉아 가볍게 펼쳐 들었습니다. 시간이나 때울 생각이었는데 — 손을 놓질 못했습니다.
맨 앞장부터 시작해서 어느 순간 맨 뒷장을 덮고 있었습니다. 내용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힘든 일을 꾹 참고 살아가는 아저씨, 작은 것에도 크게 웃는 할머니, 누구에게도 말 못 한 속마음을
꺼내놓은 누군가의 고백.

읽으면서 웃었고, 읽으면서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한 번쯤은 그런 책을 만나셨을 겁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 왠지 모르게 손에서 놓기 싫었던 그 책 한 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 공감의 온도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스마트폰도, 유튜브도, SNS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원하면 즉시 무언가를 볼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으니까요. 그 시절 우리가 공통으로 가졌던 것들이 있습니다.

  • 우편함을 여는 손끝의 설렘
  • 새 책에서 올라오는 종이 냄새
  •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는 그 조용한 소리
  • 아침 신문을 펼치며 세상을 구경하던 여유
  •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찾던 따뜻한 공감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이 냄새가 좋고, 글귀가 눈에 들어오는
그 느낌이 좋은 사람들. 아마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계신 분이라면,
그 감각을 어렴풋이 알고 계실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Chapter 02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사라진 경험, 있으신가요?

좋아하던 가게가 어느 날 없어진 경험 있으신가요? 단골 식당이 폐업했을 때,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마음 한켠이 싸해지는 그 느낌
— 저는 그걸 책 한 권이 사라지면서 느꼈습니다.

월간 구독을 시작하고 매달 2일을 기다리던 저는, 어느 달부터 책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출간이 중단되었습니다." — 출판사 직원, 그 어느 날

전화를 끊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감정은 단순히 책 한 권을 잃은 허탈함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크게 보면, 나를 기다리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사라진 것에 대한 상실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늘 거기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이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는 경험. 그리고 그게 사라지고 나서야
'아, 나 저걸 꽤 좋아했구나' 하고 깨닫는 것. 그 작은 상실감이 쌓여서 어느 순간 우리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때 이후로 예전처럼 책을 찾지 않게 됐습니다. 책이 싫어진 게 아닙니다. 그
냥 어딘가 허전해진 채로, 그 허전함을 다른 것으로 채워가게 된 거겠죠.

그래서 지금은
Chapter 03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진짜 이유

"책은 안 읽고 드라마만 봐요?" 이런 말,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혹은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지 모릅니다.
'나 왜 이렇게 드라마만 보지?' 하면서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드라마 작가들은 평생 책과 함께 산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문학을 읽고,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 방울씩 녹여 대본을 씁니다.
그 한 줄 한 줄이 배우의 목소리와 표정을 입고 화면 속에 살아납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한 편 안에는 작가가 읽어온 수천 권의 책이 압축돼 있는 셈입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드실 때 있지 않으신가요. '
이 대사,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이 장면에서 나도 왜 이렇게 울컥하지.
' 그 감정이 드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주인공의 감정이 내 감정이 되는 그 순간
— 그건 책을 읽을 때 느끼던 공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건 책도, 드라마도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공감의 온도인 겁니다.
어떤 그릇에 담겨 있든 그 본질은 같습니다.

한국 대표 드라마 작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대본 한 줄 한 줄이 우리 마음을 움직입니다

01 ✍️
김은숙
로맨스 · 명대사의 제왕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서 김은숙 작가를 빼놓으면 허전합니다. 《파리의 연인》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뒤 《도깨비》의 신화적 세계관, 《더 글로리》의 냉혹한 복수극까지. 한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오간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녀의 대사는 유독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대표 작품
  • 파리의 연인
  • 시크릿 가든
  • 태양의 후예
  • 도깨비
  • 더 글로리
대한민국 스타 작가
02 👑
김수현
드라마계 살아있는 전설

수십 년에 걸쳐 한국 가족 드라마의 전형을 만들어 온 작가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는 갈등, 화해, 눈물, 웃음 — 그 평범함 속에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작가의 진짜 실력입니다. 드라마계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말이 과하지 않습니다.

대표 작품
  • 사랑과 야망
  • 목욕탕집 남자들
  • 엄마가 뿔났다
전설의 작가
03 🌊
박지은
흥행 로맨스 전문

쓰는 작품마다 흥행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작가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고, 《눈물의 여왕》은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습니다. 판타지적 설정 안에 현실적인 감정을 정교하게 녹여내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대표 작품
  • 넝쿨째 굴러온 당신
  • 별에서 온 그대
  • 푸른 바다의 전설
  • 눈물의 여왕
흥행 보증 작가
04 🌿
노희경
삶과 인간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 건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토록 따뜻하게 다뤘고, 《우리들의 블루스》는 각기 다른 인생들을 아름답게 엮어냈습니다.

대표 작품
  • 그들이 사는 세상
  • 괜찮아 사랑이야
  • 디어 마이 프렌즈
  • 우리들의 블루스
감성 드라마 거장
05 🎬
박혜련
전 세계가 사랑한 이야기

《사랑의 불시착》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든 작가입니다. 남북 분단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이렇게 설레고 아름다운 로맨스로 풀어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세계의 사랑 이야기를 이처럼 설득력 있게 그린 상상력이 경이롭습니다.

대표 작품
  • 사랑의 불시착
  • 나를 사랑한 스파이
글로벌 K-드라마
Epilogue
그래서, 결론이 뭔데?

"나는 요즘 책을 안 읽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
책이 싫어진 게 아니라 — 좋아하던 것이 사라졌거나, 바빠서 여유가 없어졌거나,
아니면 그냥 어느 순간 다른 것에 눈이 가버렸거나.

독서를 안 한다고 해서 이야기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드라마를 본다고 해서 깊이 없는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감정에 공명하고,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나를 발견하는 그 순간을 좋아합니다. 그 방식이 책이든, 드라마든, 유튜브든 —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작가들 — 김은숙, 김수현, 박지은, 노희경, 박혜련. 이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대사, 어딘가에서 읽은 것 같은데.' '이 장면, 내 얘기 같은데.' 그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 작가들이 수십 년간 책을 읽고 삶을 살아온 깊이가 대본 한 줄 한 줄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이야기는 어떤 그릇에 담기든 결국 사람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온도를 알고 있습니다.

혹시 오랫동안 책을 손에 잡지 않으셨다면, 오늘 이 글이 작은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책이 아니어도 됩니다. 예전에 손에서 놓지 못했던 그 책 한 권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고, 오늘 밤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그 대사 뒤에 있는
작가의 마음을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일은
결국 우리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니까요.

 

 

"요즘 책 안 읽어요"라는 말 뒤에는
사실 이야기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책이든 드라마든
우리가 찾는 건 결국 같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그 따뜻한 공감.

 

이 글이 공감되셨다면, 주변 분들과 함께 나눠보세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