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인식하면 현금 지급?" 청소년 노리는 수상한 상술의 실체

“홍채 인식하면 현금 2만 원 지급!”

 

요즘 일부 청소년들이 이런 문구가 붙은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홍채 이벤트’라고 불리는 이 마케팅은 겉으로는 간단한 설문이나

인증 절차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매우 위험한 개인정보 수집이 숨어 있으며,

특히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홍채 정보란 무엇인가?

홍채는 사람의 눈동자 주변을 둘러싼 둥근 무늬로, 사람마다 전혀 다른 고유한 형태를 지닙니다.
지문보다도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보안성이 높아,

최근에는 생체 인증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홍채 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다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밀번호는 바꾸면 되지만, 생체 정보는 바꿀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홍채 정보는 유출 시 신분 도용, 금융 사기, 광고 타깃팅 등
다양한 형태의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처럼 민감한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대상이 ‘청소년’일까요?
그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청소년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고, 소액의 현금이나 상품권 같은 보상에

쉽게 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홍채 정보’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정보를 손쉽게 넘겨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이벤트는 학교 주변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이벤트 참여만 하면 2만 원 지급” 등의 현금 유혹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불법 개인정보 수집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나?

대한민국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정대리인(보호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의 동의 없이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업체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 업체가 정보 수집의 목적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거나,
수집한 정보를 어디에 사용하는지에 대한 투명한 공지가 없다면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및 제17조 위반입니다.

“단돈 2만 원” 그 대가는 평생

“그깟 2만 원 받고 뭐가 문제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체 정보의 위험성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습니다.
홍채 정보는 광고회사에 팔릴 수도 있고,
범죄 조직에 넘어가 도용·사기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해외로 불법 유통되어 어떤 방식으로든 한 사람의 평생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해킹 사례에서는 홍채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안 시스템이 뚫리거나,
사람의 신분이 위조되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습니다.
한 번 유출되면 되돌릴 수 없는 정보, 그것이 바로 홍채 정보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에 대한 경고 조치로 2025년 4월 22일,

‘사이버 범죄 스쿨벨’을 긴급 발령했습니다.
이 경고는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1,373곳과 학부모 약 78만 명에게 일괄 전파되어
청소년 사이버 범죄 예방에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사이버 범죄 스쿨벨’이 필요한가?

‘스쿨벨’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운영하는 사이버 범죄 긴급 경고 시스템입니다.
학교, 학부모, 지역 사회에 동시에 경고를 전달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최근 SNS, 오픈 채팅방, 문자 메시지를 통해 퍼지는 이른바 “홍채 현금 이벤트”는
단순한 광고나 리서치가 아니라 청소년의 생체 정보를 노리는 조직적 수법입니다.
특히 홍채 정보는 지문보다 정밀하고 바꿀 수 없는 생체 정보로,
한 번 유출되면 불법 계좌 개설, 금융 사기, 신분 도용 등 심각한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홍채뿐 아니라 계좌 정보까지… 새로운 피싱 수법 등장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일부 범죄 조직은 홍채 인식 외에도
“꽝 없는 룰렛 게임”이나 “당첨금 지급”을 내세워 청소년으로부터 계좌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현금을 입금시키게 한 후, 당첨금 지급을 하지 않고 연락을 끊거나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금전을 낸 경우 청소년도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신종 사이버 범죄는 단순한 장난이나 이벤트가 아닙니다.
청소년이 스스로 범죄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 구조입니다.

피라미드식 유인 구조, 친구 추천 유도도 등장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범죄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친구를 더 가입시키면 추가 현금 지급”이라는 말로
피라미드 구조처럼 확산되는 방식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청소년 간의 신뢰를 악용하고,
범죄자가 손쉽게 다수의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 한 명의 피해자를 통해 수십 명의 청소년이 홍채·계좌 정보 유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의 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청소년 사이버 범죄는 기술만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방 인식 교육입니다.
학교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범죄 예방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하며,
가정에서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와 경찰은 협력하여 신고 시스템 활성화와 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에 나서야 합니다.
실제로 서울 일부 자치구는 청소년 보호구역 내 CCTV 확대 설치,
모바일 사기 신고 앱을 통해 사건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 모두가 경계해야 할 때

서울경찰청의 이번 사이버 범죄 스쿨벨 발령은 단순한 경고가 아닙니다.
청소년을 겨냥한 악성 범죄가 실제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경찰, 교육청, 학부모, 그리고 청소년 스스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정보 보호를 실천할 때,
이러한 신종 사이버 범죄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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