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올해 최고의 가요 1위는 누구? 아이유·임영웅도 아니었다

아이유도, 임영웅도 아니었다=
2025년 ‘올해 최고의 가요’ 1위, 왜 황가람 〈나는 반딧불〉이었을까
올해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올해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노래는 뭐였지?”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아주 조용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화려한 무대도, 대규모 팬덤도 아닌
조용히 흘러가다 어느 순간 마음에 걸린 노래.
2025년 ‘올해 최고의 가요’ 1위로 꼽힌 곡은 **나는 반딧불**이었습니다.
가수는 황가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아이유, **임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지는 ‘뜻밖의 1위’
한국갤럽이 2025년 한 해 동안
만 13세 이상 5,148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7·9·11월) 조사한 결과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 30대 이하(13~39세)
→ 뛰어 (10.7%) 1위 - 40대 이상
→ 나는 반딧불 (6.7%) 1위
세대별로 ‘올해 최고의 가요’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이 노래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왜 40대 이상은 ‘나는 반딧불’에 멈춰 섰을까
〈나는 반딧불〉은 처음 들었을 때
“와, 대박이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노래는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늦게 스며드는 노래입니다.
하루를 버텨낸 저녁,
차 안에서 라디오처럼 흘러나올 때
혹은 술 한 잔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가사가 귀에 꽂히는 노래.
“그래도 괜찮아 난 눈 부시니까"
이런 메시지는
이미 한 번쯤 인생에서 꺾여본 사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조용히 말을 겁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응원처럼 들리지 않고, 고백처럼 들립니다.
젊은 세대는 ‘뛰고’, 중장년은 ‘버텼다’
반면 30대 이하의 선택은 명확했습니다.
에너지, 속도, 존재감.
- BLACKPINK의 뛰어
- 로제 & **Bruno Mars**의 아파트
- 지드래곤, 제니, 아이유
지금의 2030은
‘공감’보다 ‘속도’에 반응하고,
‘위로’보다 ‘지금 이 순간의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반면 40대 이상은
이미 충분히 달려왔고,
이제는 **“나, 그래도 잘 살아왔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노래를 고릅니다.
아이유·임영웅이 여전히 ‘가수 1위’인 이유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가요’와는 별개로
‘올해를 빛낸 가수’ 조사에서는 여전히
- 30대 이하 → 아이유 1위
- 40대 이상 → 임영웅 6년 연속 1위
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즉,
가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여전하지만
노래 한 곡이 건드리는 마음은 전혀 다른 지점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2025년, 사람들이 진짜 듣고 싶었던 말
2025년은 유난히 빠르고, 각박했습니다.
경제, 관계, 건강…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던 해였죠.
그래서였을까요.
사람들은 화려한 후렴 대신
작은 불빛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크게 소리치지 않아도,
무대 중앙에 서 있지 않아도,
“그래도 나는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주는 노래.
그게 바로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
올해 최고의 가요로 남은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 정리 한 줄
2025년 최고의 노래는 가장 잘나간 노래가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의 ‘하루 끝’을 붙잡아 준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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